폐교 활용으로 살아난 마을, 주민이 직접 말하는 변화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폐교활용이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더 이상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던 학교가 마을의 중심 공간으로 재탄생하면서, 지역 주민의 삶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실제로 폐교활용을 통해 변화를 이끈 마을의 사례를 중심으로, 그 구체적인 변화와 주민들의 목소리를 살펴보겠습니다.

 

폐교활용, 쇠락한 마을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다

많은 농산어촌 지역에서는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방치되는 대신, 이 폐교를 지역 거점으로 재탄생시키는 ‘폐교활용’ 방식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전북 진안군의 한 마을은 10년 전 폐교된 초등학교를 지역 커뮤니티 센터로 리모델링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기존 30가구였던 마을은 현재 50가구로 늘어났고, 귀촌 인구 중 상당수는 바로 이 폐교활용 공간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주민이 직접 밝힌 폐교활용의 효과

진안군 A마을에 거주 중인 박영자 씨(68세)는 “이전에는 노인정 외에는 만날 곳도 없고, 외부인도 없었어요. 그런데 폐교활용으로 생긴 커뮤니티 센터 덕분에 주말마다 외지에서 사람들이 찾아오고, 문화교실도 열리니 삶의 질이 달라졌죠”라고 말합니다.

또 다른 주민 김대호 씨(45세)는 “아이들과 함께 귀촌했는데, 이 폐교활용 공간 덕분에 아이가 친구도 사귀고, 저는 직접 농산물 장터 운영도 맡게 되어 생활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라며 긍정적인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주민들이 직접 말하는 ‘폐교활용’의 효과는 단순한 공간 활용을 넘어, 지역 사회의 소통과 경제 활성화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폐교활용으로 생긴 일자리와 경제 변화

폐교활용이 마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큽니다. 마을 주민 일부는 리모델링된 공간에서 카페를 운영하거나 체험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합니다. 특히 주말 농촌체험, 지역 농산물 플리마켓, 생태교육 프로그램 등은 외부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며, 마을에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냅니다.

예를 들어, 강원도 홍천의 한 폐교활용 사례에서는 지역 주민 12명이 협동조합을 구성해 매월 평균 4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폐교활용은 단순한 복지 차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지역 경제 모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폐교활용을 통한 공동체 회복의 사례

단절된 세대 간 소통을 회복하는 데에도 폐교활용은 큰 역할을 합니다. 경북 의성의 한 폐교에서는 매주 ‘세대공감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이 함께 요리, 공예, 역사 이야기 나눔을 진행합니다. 마을주민 박정희 씨는 “우리 손자도, 옆집 할머니도 한 공간에서 웃고 떠드는 걸 보면 참 기분이 좋습니다. 폐교활용이 아니었다면 상상도 못 할 일이었죠”라고 전했습니다.

공동체가 다시 연결되고, 마을에 웃음이 되살아난 배경에는 바로 이 ‘폐교활용’이라는 공간 변화가 있었습니다.

폐교활용, 청년 귀촌 창업의 디딤돌

폐교활용은 청년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합니다. 경남 합천의 한 폐교는 청년 창업지원센터로 바뀌면서, 5개 팀이 이곳에 입주해 농촌 관광, 지역 콘텐츠, 수공예 기반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가운데 2팀은 정착에 성공해, 현재 지역 고용도 창출하고 있습니다.

청년 창업자 이은지 씨는 “폐교활용 덕분에 초기 투자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었고, 마을 주민들과의 네트워크 덕분에 사업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전합니다. 폐교활용이 단지 건물 리모델링에 그치지 않고, 사람과 기회를 모으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입니다.

폐교활용 공간의 다목적 활용과 확장 가능성

폐교활용은 단일 기능 공간이 아닌, 다기능 공간으로 확장 가능한 점이 강점입니다. 체험 공간, 전시 공간, 카페, 마을 회관,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기능이 복합적으로 구성되면서 마을의 자립 기반이 더욱 튼튼해지고 있습니다.

전남 구례의 한 폐교활용 사례에서는 1층은 농산물 가공실, 2층은 공동 작업장, 체험관으로 활용되며 일 년 내내 체험객이 꾸준히 찾고 있습니다. 기존의 낡은 교실이 지역 생존의 거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폐교활용, 단순한 리모델링을 넘어선 삶의 변화

폐교활용은 단순히 ‘건물을 다시 쓰는 일’이 아닙니다. 벽에 페인트를 새로 칠하고, 낡은 창틀을 교체하는 기술적 리모델링의 범주를 훨씬 넘어섭니다. 그것은 마을의 멈춰 있던 시간을 다시 흐르게 만드는 ‘재생’이자,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궤도를 바꾸는 ‘전환’입니다.

과거엔 폐교된 교문을 지나던 주민들이 고개를 떨구고 지나갔지만, 이제는 그곳에서 열리는 작은 마을 음악회, 주말 장터,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고개를 들고 미소를 짓습니다. 버려졌던 책상과 칠판은 이제 회의용 탁자와 갤러리 전시대가 되었고, 먼지 쌓인 운동장은 아이들의 뛰노는 놀이터로 다시 살아났습니다.

‘사람이 떠난 자리’는 다시 ‘사람이 모이는 공간’이 되었고, 그 속에서 우리는 다시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폐교활용은 결국 ‘공간’의 변화가 아니라 ‘관계’의 회복이며, ‘마을’이 다시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입니다.

폐교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한때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멈췄던 교실에, 이제는 새로운 꿈이 자라고 있습니다. 폐교활용은 단지 공간을 다시 쓰는 일이 아니라, 잊혀졌던 시간과 감정을 회복하는 과정입니다.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춘 이들이 다시 모여 함께 웃고, 일하고, 살아가는 마을.
그 중심에 바로 폐교활용이 있습니다.

혹시 당신이 살아가는 마을에도 폐교가 있다면, 그곳을 다시 들여다보세요. 누군가의 유년 시절이 머물렀던 그 공간은, 또 다른 미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폐교는 끝이 아닙니다. 마을이 다시 숨 쉬기 시작하는, 아주 특별한 시작입니다.